오래전 일이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다 커피 이벤트 응모를 우연히 했고 운좋게 아메리카노 1잔에 당첨되었죠. 커피는 믹스커피가 제일 맛있는 커피인 줄로만 알았던 그 시절 아메리카노는 씁쓸하긴 했지만 새로운 경험을 가지게 했습니다. 향은 매우 구수했고 먹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머리로 느껴지는 각성 작용이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즉 눈이 또렷해지고 머리가 매우 맑아진 기분이 매우 좋았다고나 할까요. 그 이후부터 하루 한 잔은 꼭 먹었던 걸로 기억하며 요즘은 하루 두 잔으로 늘어나 이젠 먹지 않으면 일에 집중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네.. 중독이 되어 버린 것이죠.
핸드 드립 커피 아메리카노 만드는 방법
이 사이 커피 캡슐 머신을 거쳐 지금은 핸드드립으로 아메리카노를 직접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원두는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친구에게 주기적으로 구매해 먹고 있어 싱싱하고도 원하는 맛을 보장 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커피 를 직접 만들어 먹기엔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 되어 버렸네요.
▶ 본 글은 엊그제 친구에게 원두를 받자마자 집으로 가져와 아메리카노 만드는 과정 하나 하나를 사진으로 담아본 것입니다. 맛있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자세한 설명도 함께 곁들였으니 초보자 분들에게 도움 되셨으면 합니다.
▲ 은박 봉지 개봉
봉지를 열면 마치 참기름 냄새를 맞는 것과 같은 굉장히 구수한 원두 냄새가 확 올라옵니다. 커피 애호가라면 기분까지 업된다고 할까요. 잠시 봉지를 열어만 두어도 부엌을 금세 가득 매울 정도로 말입니다. 아무튼 커피드립 아니 핸드드립을 위해 원두가 담겨는 봉투를 열었습니다.
▲ 로스팅 이틀 된 원두
볶은 지 얼마 안된 원두는 사진에서 보다시피 겉면에 기름이 반짝반짝 거리며 이는 시간이 점차 흘러가게 되면 원두 내부로 스며들게 됩니다. 볶은 후 2~3일 정도 숙성이 된 후가 가장 맛있다고 하며 2주까지는 가장 좋은 맛이 지속된다고 합니다.
▲ 자동 분쇄기
핸드분쇄기로 갈아내면 좀 더 좋은 맛을 낸다고 하는데 일일이 그렇게 하기가 번거로워 저렴한 전동 그라인더를 구매 했습니다. 찾아 보시면 가정용 소형의 경우 2만원 조금 넘는 가격에 다양한 제품들이 있습니다. 이것도 그중 하나구요.
▲ 분쇄 후 모습
적당한 알갱이가 유지되도록 갈아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곱게 가는 것 보다는 어느 정도 굵은 크기로 유지된 가루가 가장 맛이 좋았습니다.
사진에서 밝은 색 가루가 보이는 것은 로스팅 한지 얼마 안된 원두를 갈았을 때 보이는 것으로 수분이 많이 증발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흘러 점차 수분이 사라지면 볶아진 원두의 색과 비슷하게 변해갑니다.
▲ 뜸들이기
커피 깔때기에 커피 거름망을 끼우고 방금 갈아낸 원두를 털어 넣습니다. 만약 로스팅한지 얼마되지 않은 경우 가스와 기름을 머금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추출 되기 위해선 가루 높이 만큼 물을 조금 부어주고 30초 정도 뜸들이는 과정을 거쳐 줍니다.
▲ 물을 붓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 분들은 볶은 원두 본연의 맛을 십분 끌어내기 위해 공통적으로 거치는 과정이 더 있습니다. 즉..
맛있는 드립커피 내리는 법
위의 과정을 한 눈에 보기 쉽게 간단하게 다시 정리해 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0.원두에 따라 로스팅 기술에 따라 커피 맛이 저마다 달라진다. 좋은 원두로 잘 볶은 상품 선택은 필수.
1.가장 먼저 물을 끓인다.(팁:정수기나 생수 물을 이용하면 커피의 맛이 더욱 좋다)
2.분쇄된 원두 가루를 거름망에 넣기 전, 잔의 예열 및 냄세 빼기를 위해 거름망에 골고루 끓인 물을 적셔 준다.
3.아래로 고인 물을 깨끗이 버리고 원두 가루를 거름망 혹은 종이에 부어 준다.
4.볶은지 얼마 안된 원두라면 가루 높이 만큼 물을 조금 부어 불리기 위한 뜸 들이기를 해준다(볶은 지 오래된 원두라면 이 작업 없이 바로 진행하여 내려 먹기)
5.30초 정도가 지나면 이때 본격적으로 뜨거운 물을 가운데를 중심으로 원을 그려가며 천천히 부어준다.
6.물 조절은 개인 취향에 맞게 해준다.
▲ 물이 졸졸 내려간다
그러나 전 귀찮은 관계로 바로 물을 부어 바로 추출해 냅니다. 온도와 미묘한 맛 차이는 분명 있으나 이 과정이 좀 번거로워서 가루를 낸 후 바로 물을 부어 내려 먹죠. 그저 카페인 흡수에 우선을 둔다고 할까요. 그렇다고 맛 차이가 크게 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 추출 완성
앞서 물 부엇던 양이 작았다면 두 번 재탕을 해도 충분히 먹을 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쓴맛이 더 하는 것 같고 맛이 순해지는 점은 있지만 그렇다고 절대 나쁜 맛은 아니더군요. 하지만 처음부터 한 번에 모든 양을 미리 담아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 예쁜 잔에 담기
사진 찍을 요량으로 예쁜 잔에 담아 봤지만 사실 카페인 흡수가 주 목적이기에 아무컵에나 따라 부어 홀짝 홀짝 마십니다. 여기서 개인적으로는 커피가 식은 후 물을 타 먹는 방법을 선호 합니다. 이질감 느껴지는 커피 특유의 냄세가 사라지고 고소한 향만 남는다고 할까요.
이렇듯 좋은 원두, 싱싱한 원두로 직접 갈아서 마시다보니 솔직히 조금은 번거롭긴 해도 늘 좋은 맛을 보장 받을 수 있고 커피 값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 아닐 까 생각됩니다. 캡슐형 커피는 아무리 마셨어도 커피 전문점의 것이 자주 생각 났다는 건 이런 저런 부족한 점이 많아서 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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